인생지도

기대수명 숫자를 어떻게 정할까

라이프타임 시각화에서 가장 임의적인 입력은 “몇 세까지 살 계획인지”다. 이 숫자가 격자 전체의 칸 수를 정하고, 진행률 퍼센트의 분모가 된다. 그래서 값에 따라 그림의 인상이 꽤 달라진다.

통계값에서 출발

한국 통계청 생명표 기준, 최근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대략 남성 80대 초반, 여성 80대 후반이다. 다만 이건 “지금 태어난 아기”의 값이다. 이미 특정 나이까지 산 사람은 그 나이까지의 사망 위험을 이미 통과했으므로, 남은 기대여명을 더하면 총 기대수명이 통계 초기값보다 높아진다. 예를 들어 40세인 사람의 기대여명은 40대 후반이므로, 총합은 80대 후반에 이른다.

도구는 기본값으로 100을 쓴다. 통계 기대수명보다 한참 위로 잡은 넉넉한 상단이라, 대부분의 사람에게 “남은 칸”이 확실히 남는다. 격자도 10칸 단위로 정확히 떨어진다. 통계에 가깝게 보고 싶으면 화면에서 85~90으로 낮추면 된다.

개인차를 반영할 것인가

가족력, 생활습관, 현재 건강 상태를 반영해 값을 조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도구의 목적은 정밀한 수명 예측이 아니다. 남은 시간의 크기 감각을 주는 것이다. 그 목적에는 90, 100, 110 중 어느 값을 넣어도 결론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셋 다 “생각보다 칸이 적다”는 같은 인상을 준다.

두 개의 값으로 비교해보기

오히려 유용한 건 값을 바꿔가며 보는 것이다. expectedAge를 80으로 한 번, 100으로 한 번 넣어보면 “10년 차이가 격자에서 어느 정도인지”가 눈에 들어온다. 대개 한 줄 반 정도다. 그 한 줄 반이 크게 느껴지는지 작게 느껴지는지가, 시간에 대한 지금 내 태도를 보여준다.

진행률을 너무 믿지 말 것

퍼센트는 편리하지만 오해를 부른다. “인생의 36%를 지났다”는 문장은 남은 64%가 앞의 36%와 같은 질을 가질 거라고 은근히 가정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체력, 회복 속도, 관계의 밀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비용이 모두 시간에 따라 변한다. 격자의 뒷부분 칸은 앞부분 칸과 같은 크기지만 같은 내용을 담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 도구는 진행률 바를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숫자 하나보다, 칠해진 칸과 빈 칸의 모양을 오래 보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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